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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 글 앤씨컨설팅

병원 이름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병원 이름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개원을 준비하는 원장이 가장 오래 고민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병원 이름입니다. 좋은 뜻의 단어를 찾고, 부르기 쉬운지 따져 보고, 가족과 지인의 의견을 듣습니다. 후보가 수십 개 쌓이고, 몇 달이 지나도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름부터 찾기 시작하면 대개 길을 잃습니다. 이름을 고를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컨셉에서 나옵니다

이름은 브랜드의 맨 앞에 있지만, 만드는 순서는 맨 앞이 아닙니다. 이 병원이 왜 있어야 하는지, 어떤 환자에게 무엇을 해 주려는지가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그 답이 컨셉이고, 이름은 컨셉을 한 단어로 옮긴 것입니다.

컨셉 없이 지은 이름은 예쁘지만 설명할 말이 없습니다. "왜 이 이름인가요"라는 환자의 질문에 "어감이 좋아서"라고 답하게 됩니다. 컨셉에서 나온 이름은 이름만으로 병원을 설명합니다. 직원이 전화를 받을 때, 환자가 소개할 때, 기사에 실릴 때 이름이 병원의 방향을 대신 말합니다.

한 내과의 경우

앤씨컨설팅이 브랜딩한 한 내과는 혈액순환과 영양 공급으로 세포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진료에 집중하는 곳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내과의 틀로는 설명이 안 되는 병원이었습니다. 원장과 워크숍을 거듭하며 찾은 핵심은 Active, 곧 세포와 삶이 다시 활발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름은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세포(Cell)와 살다(Live)를 합친 셀리브(Cellive)입니다. 이름이 곧 이 병원이 하는 일의 설명이 됐고, 슬로건과 디자인, 홈페이지, 공간이 모두 같은 말을 하게 됐습니다. 이름을 정하는 데 걸린 시간보다 컨셉을 정하는 데 걸린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컨셉이 정해진 뒤의 이름은 빨랐습니다.

후보를 거르는 기준

컨셉이 정해지면 후보를 수십 개 만들고 걸러 나갑니다. 저희가 쓰는 기준은 다섯 가지입니다.

  • 컨셉을 담고 있는가. 뜻을 물었을 때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부르고 쓰기 쉬운가. 전화로 불러 줬을 때 상대가 받아 적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발음이 어렵거나 표기가 여럿인 이름은 지도와 기사에서 다르게 적혀 AI가 같은 병원으로 묶지 못합니다.
  • 검색했을 때 다른 것이 먼저 나오지 않는가. 흔한 단어, 유명한 브랜드와 같은 단어는 검색에서 묻힙니다. 병원 이름을 검색했는데 다른 회사가 나오면 환자는 돌아갑니다.
  • 같은 지역, 같은 진료과에 비슷한 이름이 없는가. 비슷한 이름은 환자를 다른 병원에 빼앗기고, 다른 병원의 불만 리뷰를 떠안게 합니다.
  • 도메인을 확보할 수 있는가. 이름과 다른 주소의 홈페이지는 환자가 외우지 못합니다.

상표는 결정하기 전에 확인합니다

저희는 최종 후보가 나오면 상표 등록이 가능한지부터 검토합니다. 어렵게 고른 이름이 등록되지 않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름이 확정되면 바로 출원합니다.

간판과 인쇄물을 다 만든 뒤에 이름을 바꾸는 일은 비용보다 시간이 더 아픕니다. 그동안 쌓인 환자의 기억, 지도와 기사에 남은 이름, 검색엔진과 AI가 읽어 간 이름을 전부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원 뒤에 이름을 바꾼 병원은 몇 년 동안 두 개의 이름으로 검색됩니다.

AI 시대의 이름

한 가지가 더해졌습니다. 이름은 이제 AI가 병원을 식별하는 열쇠입니다. 홈페이지, 지도, 기사, 리뷰에 같은 이름이 같은 표기로 있어야 AI가 그것들을 한 병원의 것으로 묶습니다. 이름을 지을 때부터 띄어쓰기, 영문 표기, 의원·클리닉 같은 꼬리말을 한 가지로 정해 두고 어디서나 그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 이름은 개원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쓰입니다. 유행하는 단어보다 병원이 하려는 일을 담은 단어가 오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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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잘되는 병원엔
NC가 있습니다.

브랜드, 마케팅, 경영을 한 팀이 맡아 병원이 알려지고 선택받는 구조를 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