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조건의 두 번째는 사실입니다. AI가 병원에 대해 말할 때 근거로 삼는 것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한 곳에만 적혀 있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지도, 기사, 블로그, 명함에 같은 사실이 조금씩 다르게 적혀 있는 것이 대부분의 병원이 처한 상태입니다.
AI는 여러 곳을 대조합니다
AI는 한 곳의 정보만 보고 답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네이버 플레이스, 구글 지도, 기사, 블로그에 적힌 내용을 나란히 놓고 봅니다. 홈페이지에는 목요일 야간진료라고 되어 있는데 지도에는 화요일로 되어 있으면, AI는 어느 쪽이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 정보를 답에서 빼거나, 틀린 쪽을 말합니다. 어느 쪽이든 병원에는 손해입니다.
이 대조는 병원 이름에서도 일어납니다. 홈페이지는 "OO의원", 지도는 "OO 클리닉", 기사는 "OO병원"으로 되어 있으면 AI는 이 셋이 같은 병원인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같은 병원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기사의 내용을 홈페이지의 병원에 연결하지 못하고, 그러면 기사가 쌓아 준 신뢰가 병원에 닿지 않습니다.
환자도 같습니다. 전화번호가 두 가지로 나오는 병원, 의료진 이름이 곳마다 다른 병원을 보면 한 번 더 의심합니다. 의심이 생기면 다른 병원을 찾습니다.
어긋나기 쉬운 정보
- 병원 이름 표기. 의원과 클리닉, 띄어쓰기, 영문 표기가 곳마다 다른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 주소와 전화번호. 이전하거나 번호를 바꾼 뒤 옛 정보가 블로그나 오래된 기사에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 진료시간과 휴진일. 점심시간, 토요일 진료, 야간진료 요일이 홈페이지와 지도에서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 의료진 이름과 약력. 퇴사한 의료진이 홈페이지에 남아 있거나, 새로 온 의료진이 지도에는 없는 경우입니다.
- 진료과목과 주력 진료. 홈페이지는 피부과 중심인데 지도에는 가정의학과로만 등록된 경우입니다.
왜 이렇게 되나
정보를 올리는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는 제작 업체가, 플레이스는 직원이, 블로그는 대행사가, 기사는 기자가 씁니다. 각자 그때 받은 정보로 적고, 바뀐 뒤에는 아무도 전부를 고치지 않습니다. 한 번 어긋나면 몇 년씩 그대로 남습니다.
확인할 곳
- 병원 홈페이지
- 네이버 플레이스, 구글 지도, 카카오맵
- 병원 블로그와 SNS의 프로필
- 과거에 나간 기사와 보도자료
- 명함, 안내문, 간판
한 번 표로 정리해 두면 어디가 어긋났는지 바로 보입니다. 세로에 항목(이름, 주소, 전화, 진료시간, 의료진, 진료과목)을 쓰고 가로에 확인할 곳을 쓰면 한 장입니다. 이 표를 만드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고, 만들어 두면 바뀔 때마다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준은 홈페이지입니다
여러 곳의 정보가 다를 때 기준이 되어야 하는 곳은 병원 홈페이지입니다. 병원이 직접 관리하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스와 지도는 플랫폼의 공간이고, 기사는 매체의 공간입니다. 홈페이지에 정확한 정보를 글자로 적어 두고, 나머지를 거기에 맞춥니다.
진료 정보도 같은 원리입니다. 질환이 무엇인지, 어떤 검사를 하는지,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사전처럼 정리한 문서는 광고가 아니라 사실로 읽힙니다. "통증 없는 치료", "빠른 회복" 같은 말은 사실이 아니라 주장입니다. 꾸미는 말을 덜어낼수록 AI와 환자 모두에게 근거가 됩니다.
앤씨컨설팅이 보는 순서
사실 조건은 돈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한 사람이 한 번 전부를 확인하고, 그 뒤로 바뀔 때마다 같은 사람이 전부를 고치는 습관입니다. 저희가 병원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도 이 표를 만드는 일입니다. 화려한 일은 아니지만, 이것이 안 되어 있으면 뒤에 쌓는 칼럼과 기사가 어느 병원 것인지 AI가 확신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