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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 글 앤씨컨설팅

개원 6개월 전에 정해야 할 것들

개원 6개월 전에 정해야 할 것들

개원 준비는 보통 입지에서 시작합니다. 자리를 정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장비를 들이고, 개원이 가까워지면 간판과 홈페이지를 만듭니다. 마케팅은 문을 연 뒤의 일로 미뤄집니다. 바쁘고 돈이 많이 드는 순서대로 일이 진행되는 셈입니다.

이 순서로 가면 병원의 모습이 입지와 인테리어 업체의 제안으로 먼저 정해지고, 브랜드는 그 위에 덧입히는 것이 됩니다. 간판은 인테리어 업체의 취향으로, 홈페이지는 제작 업체의 템플릿으로, 이름은 마감에 쫓겨 정해집니다. 개원 뒤에 "우리 병원은 어떤 병원인가"를 다시 묻게 되는 이유입니다.

브랜드 전략이 먼저였던 병원

앤씨컨설팅이 개원 브랜딩을 맡았던 한 피부과는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원장은 입지와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에 저희와 브랜드 전략부터 세웠습니다. 컨셉을 논의하면서 그 컨셉에 맞는 입지와 공간을 함께 정해 나갔습니다. 어떤 환자가 올 병원인지가 정해져 있으니 입지의 기준도, 공간의 동선도, 안내문의 말투도 거기서 나왔습니다.

이 병원은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문을 열었는데도 초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떤 병원인지가 개원 전에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공간과 홈페이지와 안내문이 처음부터 같은 말을 했습니다. 개원 첫날부터 환자가 본 모든 것이 한 방향이었습니다.

6개월 전에 정할 것

  • 컨셉. 이 병원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한 문장으로 정합니다. 나머지가 모두 여기에서 나옵니다. 원장의 진료 철학과 강점에서 출발합니다.
  • 핵심 환자. 모든 환자가 아니라 가장 먼저 와야 하는 환자가 누구인지 정합니다. 입지와 진료시간, 공간 구성, 홈페이지의 첫 문장이 달라집니다.
  • 이름과 상표. 컨셉에서 이름을 짓고, 상표 등록이 가능한지 확인한 뒤 출원합니다. 간판을 달기 전에 끝내야 하는 일입니다.
  • 도메인. 이름이 정해지면 바로 확보합니다. 반드시 원장 명의로 등록합니다. 제작 업체 명의로 등록된 도메인은 나중에 되찾기 어렵습니다.
  • 디자인 체계. 로고, 색, 서체를 정합니다. 간판, 인테리어, 인쇄물, 홈페이지가 이것을 함께 씁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이 체계를 먼저 주면 공간이 브랜드를 따릅니다.

3개월 전에 시작할 것

  • 홈페이지. 개원일에 맞춰 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열어 둡니다. 검색엔진과 AI가 새 홈페이지를 읽고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저희 홈페이지도 새로 연 날부터 AI 봇이 와서 읽어 갔습니다. 읽어 가는 것과 답변에 쓰이는 것 사이에는 시간 차가 있습니다.
  • 진료 설명 문서. 주력 진료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홈페이지에 글로 적어 둡니다. 개원 뒤 환자가 처음 검색했을 때 읽을 것이 있어야 합니다.
  • 의료진 소개. 원장 이름, 자격, 경력을 글자로 적습니다. 환자가 마지막에 검색하는 것은 원장 이름입니다.
  • 지도 등록. 네이버 플레이스와 구글 지도에 병원 정보를 올리고, 홈페이지와 같은 내용인지 확인합니다. 이름 표기, 전화, 진료시간을 한 가지로 맞춥니다.
  • 직원 교육. 병원이 어떤 곳인지 직원이 같은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전화를 받는 사람이 병원의 첫인상입니다.

개원 뒤 첫 석 달

개원 뒤에는 정하는 일이 아니라 지키는 일이 남습니다. 정한 말을 홈페이지, 블로그, 상담에서 그대로 쓰고, 지도와 홈페이지의 정보를 바뀔 때마다 함께 고치고, 첫 리뷰에 답합니다. 이 석 달에 쌓인 기록이 검색과 AI가 병원을 기억하는 첫 모습이 됩니다.

미룰수록 비용이 커집니다

간판을 단 뒤에 이름을 바꾸거나, 인테리어가 끝난 뒤에 컨셉을 바꾸는 것은 처음부터 다시 하는 일이 됩니다. 개원 전에 정하는 데는 시간이 들지만, 개원 뒤에 고치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함께 듭니다. 그리고 개원 뒤에는 고칠 시간이 없습니다. 매출과 진료에 쫓기기 때문입니다.

개원 준비의 첫 번째 질문은 어디에 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병원을 열 것인가입니다. 그 답이 있으면 나머지 결정은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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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잘되는 병원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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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마케팅, 경영을 한 팀이 맡아 병원이 알려지고 선택받는 구조를 세우겠습니다.